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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od Movies/영화계 소식

3월 4주차 영화계 소식, 코로나19로 마비된 영화 시장

by 브리즈B 2020. 3. 26.

4월까지 며칠 안 남은 현재,

3월도 점점 마무리 되어가네요.

오늘은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접하면서

2020년 3월 넷째 주 영화계 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주말 박스오피스 및 코로나19 여파


1 ) 박스오피스 현황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영화관을 찾던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가장 많은 관객들이 찾는 토요일마저 최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20일 40,774명, 21일 72,679명, 22일 62,246명으로 3일 동안 전체 영화 관객은 17만 명에 그쳤습니다. 코로나 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감염 우려도 커져 영화를 찾는 이들이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감염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번 주도 별다른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1위는 <인비저블맨>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성행하고 있는 와중에 지난주 동안 32,000명 그리고 누적 관객 49만 명을 기록하며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습니다. 침체된 극장가에서 꾸준히 관객을 유치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이 영화는 북미 개봉 이후, 지난 3월 10일 기준으로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1억 달러(1,228억, 3월 26일 기준)를 돌파했습니다. 700만 달러라는 저예산으로 만들어져 개봉 4주 차에 접어든 지금, 전 세계 흥행 수익이 1억 2천만 달러로 제작비의 17배가 넘는 이익을 벌어들였습니다. 독창적인 소재와 서스펜스를 탁월하게 연출시키며 <인비저블맨>을 성공시킨 리 워넬 감독 또한 이에 힘입어 '블룸 하우스'와 전속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앞으로 2년간 '블룸 하우스'에서 제작하는 영화와 드라마의 제작과 연출 그리고 각본 등을 맡게 되었습니다.

 

2위는 샘 멘데스 감독의 <1917>로 지난 주 동안 28,000명 그리고 누적관객 66만 명을 기록하였습니다. 이어서 3위는 <다크 워터스>, 4위는 <정직한 후보>, 5위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잇따라 줄을 서고 있습니다.


2 ) 사상 초유의 박스오피스 집계 중단

 

 

코로나19로 인해 북미 박스오피스 집계마저 중단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의 'CGV'나 '메가박스'와 비슷한 북미의 'AMC' 그리고 '리갈 시어터' 등 미국 주요 극장 체인들이 일제히 전 영업점 운영을 멈춘데 이어, 디즈니 그리고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할리우드 영화사들도 흥행 수입 집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 14일 부터 미국 대형 극장들은 발권 가능한 좌석수를 50% 줄이는 등 코로나 확산 방지 조치를 취했지만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통제 정책이 시행되면서 10명 이상 모임 금지, 극장 영업 중단 명령으로 운영을 멈추는 상황에 이르게 됐습니다. 할리우드는 극장 운영 중단으로 인해 박스오피스 산출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당분간은 흥행 성적 집계 발표를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 개봉 확정


 

윤성현 감독의 신작 <사냥의 시간>이 극장 대신 '넷플릭스'에서 개봉한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영화 <사냥의 시간>은 영화 <파수꾼>으로 제 32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윤성현 감독의 신작으로, 충무로 대세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가 출연해 새로운 인생을 위한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간의 숨 막히는 사냥을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입니다. 

 

극장 개봉과 VOD 서비스를 포기하고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 신작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냥의 시간>은 지난 2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로 인해 개봉이 계속 연기된 바가 있죠. 개봉을 한 주 앞두고 일정이 미뤄진 만큼, 마케팅 비용을 거의 다 소진한 데다, 코로나 사태로 개봉 일정을 잡기 어려워지자 결국 대비책을 세워둔 것 같습니다.

 

지난 23일 <사냥의 시간> 측은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현 시국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다양한 방안을 고민한 후, 넷플릭스에 제안해 4월 10일부터 전세계전 세계 190여 개국에 29개 언어의 자막으로 동시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현상을 좋게 생각하고 있으며, 드라마 및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장르의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며 호의적인 입장을 내보였습니다.

 

 

 

 

그러나, 해외 마케팅을 담당한 '콘텐츠 판다'와의 법적 분쟁 가능성은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콘텐츠 판다는 해외 30개국에 영화 판권을 선판매 해 놓은 터라 넷플릭스 단독 공개를 결정한 것이 당혹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콘텐츠 판다에 따르면 <사냥의 시간> 측은 넷플릭스 독점 공개를 위해 판권 계약을 한 30개국에 계약 해지 요청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콘텐츠 판다 측은 해외 영화사들과 계약이 체결된 상황에서 계약 해지 통보는 신뢰를 저버린 것이고, 국제적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의 개봉 예정작들


1 ) 2020-03-25 개봉

 

 

 

이번 주 개봉 영화 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영화 <주디>입니다. <주디>는 루퍼드 굴드 감독의 연출에 연극 <End of the rainbow>가 원작이며,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로 유명한 배우 주디 갈란드의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주연을 맡은 '르네 젤위거'는 이미 영화 <시카고>에서 출중한 노래 실력과 연기를 보여준 바 있으며 많은 사람들과 기대를 모았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역시 르네 젤위거라는 평가를 받으며 77호 골든 글로브 시상식 영화-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미국 배우 조합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같은 날 재개봉하는 영화 <페임>은 1980년 알란 파커 감독에 의해 영화로 탄생했고, 이후 1995년 뮤지컬로 제작되어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됐으며,  2009년 케빈 탄차로엔 감독이 알란 파커 감독의 작품을 리메이크 해 세롭게 선보입니다.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는 케빈 탄차로엔 감독의 버전에 16분가량의 장면을 추가한 '익스텐디드 버전(확장 버전)'으로, 분량이 늘어난 만큼 캐릭터 간의 스토리와 공연 장면이 보충되었습니다. 영화는 한 명의 주인공이 극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닌, 예술학교에서 우여곡절 속에서도 꿈을 키워가는, 저마다의 사연을 지니 여러 명의 인물이 각자의 서사를 그려갑니다. 이들은 도전과 실패, 노력과 결실, 그 안에서 마주할 수밖에 없는 여러 갈등을 겪으며 성장합니다. 

 

 

 

같은 날 성훈, 김소은 주연의 로맨스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 세기말적 가부장체제 이야기 <이장>,  판타지 공포 영화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이 개봉하며, <페임><라라랜드>가 재개봉합니다.


2 ) 2020-03-26 개봉

 

 

26일에는 후쿠다 유이치 감독의 코미디 로맨스 <첫키스만 50번째>,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공포물 <온다>, 애니메이션 극장판 <바이올렛 에버가든-영원과 자동수기 인형-> 등이 개봉합니다.

 


 

전 세계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는 않은 현 시점에서

영화계 말고도 다른 업계까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참으로 안타깝네요.

하루빨리 이 사태가 끝나기를 바라고 

힘써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저는 한 주 더 지켜본 다음,

4월 첫째 주 영화계 소식을 들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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