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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시 쉬었다 가세요"

The Good Movies/단편6

성매매에 관한 주변의 무관심을 고발한 단편, <Oblivious> 최근에 N번방 사건 등으로 시작해 성착취 사건이 다른 곳에서도 엄연히 벌어지고 있다는 게 밝혀지고 있습니다. 2년 전에 이 같은 범죄를 고발한 미국의 단편 영화가 있습니다. 방에서 컴퓨터로 무언가 은밀히 써내려가는 소녀. 황급하게 화장품을 챙겨 숙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친구 집에 간다며 나가지만, 음악과 와인을 즐기는 엄마는 아이가 어디에 뭘 하러 가는지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처음이 아니다”라는 소녀의 말에서 성매매 경험이 여러 번 있었음을 암시하죠. 영화의 말미에는 현대사회의 노예제도와 같은 성매매(Sex-trafficking)에 전 세계 2백만 아동이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우리 모두의 무신경(Oblivious)함을 꼬집습니다. 단편 영화 (2018) (06:24) 이 단편은 콜로라.. 2020. 5. 10.
창문에 비친 행복, 올해 오스카 수상작 <The Neighbor's Window> 뉴욕 브루클린의 아파트에서 아이 둘을 키우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30대 부부가 어느 날 건너편에 사는 20대 부부의 대담한 사생활을 목격하게 됩니다. 자신들의 고단하고 힘든 일상과 비교하면 그들의 자유롭고 정열적인 삶이 부럽기만 합니다. 그때부터 아내는 짜증을 내거나 남편과 자주 다투게 되고, 틈날 때마다 건너편 부부를 바라보며 자신들의 행복과 비교하게 됩니다. 다소 긴 20분 길이의 이 영화는 짧은 다큐멘터리 영상을 주로 제작한 마샬 커리(Marshall Curry) 감독의 첫 서사물로 올해 오스카 단편영화상을 받았습니다. 단편 영화 (2019) *영어 자막으로 시청 가능 이 작품은 지난 해 애틀랜타, 내쉬빌, 팜스프링, 세인트루이스 등 유수의 단편영화제에서 연이어 수상하면서 오스카 수상 역시 유력.. 2020. 4. 21.
2020 아카데미, 픽사를 제치고 오스카 수상한 단편 애니 <Hair Love> "아빠는 이제껏 한 번도 7살 '주리(Zuri)'의 머리를 손질해준 적이 없다. 엄마가 없는 이때 처음으로 시도해 보았으나 머리카락은 공포의 화신으로 다가오고 이내 좌절하고 만다. 이때 발견한 엄마의 동영상을 보면서 생전 처음으로 아이의 머리를 예쁘게 손질하는 데 성공했고, 엄마의 병원으로 찾아가 가족은 다시 재회한다." 매튜 A. 체리 감독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아프로-아메리칸 아버지는 자식에게 무심하다는 고정관념이 형성되었는데, 이를 바꾸기 위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밝혔다고 하니, 단편에 고스란히 들어간 게 느껴지네요. 단편 애니메이션 (2019) 풀버전 - 영어자막 제작비 75,000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킥스타터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했는데, 투자자가 쇄도하여 무려 30만 달러가 모였다고 하네요. 킥.. 2020. 4. 11.
"내가 사라진다고 해도..." 단편 애니메이션 <Lost & Found> 공룡 인형과 여우 인형은 좋아하는 사이. 둘은 매일 눈 뜨자마자 서로를 찾고 사랑을 표현합니다. 어느 날, 여우가 위험에 빠지자 공룡은 그를 구하기 위해 달려 나가죠. 그런데 실과 솜으로 된 공룡의 몸은 생각처럼 움직여주질 않습니다. 둘은 무사히 만날 수 있을까요? 단편 애니메이션 풀버전 (7:38) 감독: Andrew Goldsmith & Bradley Slabe / 2018 / 7분 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엔 대사 한 마디 없지만, 인형의 눈빛과 몸짓만으로 그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내 모든 것이 사라져도 단 한 사람만은 무사하길 바라는 마음이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단편 애니메이션 비하인드 영상 (1:34) 호주 출신인 감독들은 이 작품을 만들 때, ‘불완전함의 미학’을 의미하는 일본 .. 2020. 4. 7.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 장편영화가 된 단편영화 “기회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자기 계발서에 단골로 등장하는 문구 같기도 하고, 꼰대의 잔소리 같기도 하죠. 하지만 왠지 이 말에 기대고 싶어 질 때가 있습니다. 엄청난 돈도, 굉장한 백도 없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우리가 우리 손으로 기회를 만들어 성공할 수 있다는 그런 환상 같은 걸 믿고 싶어 질 때가 있죠. 다행인 건 이 말을 증명해낸 사례가 실제로 세상에 존재한다는 겁니다. 뛰어난 단편영화를 만들어 주목을 받고 그 단편영화를 장편영화로 만들면서 영화계에 화려하게 데뷔한 의 데미언 셔젤 감독이나 의 닐 블롬캠프 감독, 의 장재현 감독처럼 말이죠. 그러니 장편영화가 된 단편영화들을 감상하면서 우리 모두 약간의 희망 같은 걸 품어볼 수 있지 않을까요? 단편영화가 장편영화가 되면서 어떤 점이 달.. 2020. 3. 22.
AI가 인간의 고독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세 가지 단편 요즘은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애견이라 부르지 않고 반려견이라 부르죠. 우리나라는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동물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미래에는 이들을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있을까요? 기술적인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만, 이보다 더 많은 이슈가 남을 것입니다. 한·중·일 3개국에서 제작된 단편영화에서 의문과 해답을 찾아보았습니다. 일본의 독립영화 제작사 시로쿠마 영화사(Shirokuma Films)의 작품으로 영국 리비에라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남자주연상의 2관왕을 차지했습니다. 영화는 가사 일을 시키고 고독함을 해소하기 위해 CRM2.0이라는 서비스 안드로이드를 구입한 독신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안드로.. 2020.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