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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지브리 스튜디오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영화 20편

by 브리즈B 2020. 3. 16.

출처: 넷플릭스

 

그간 스튜디오 지브리는 고집스럽게 스트리밍 서비스를 외면해왔었습니다. 국내에서는 극장 개봉, 아니면 DVD 혹은 블루레이 구매 외에는 별도로 작품을 감상할 방법이 없었죠. 그랬던 지브리가 드디어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 같은 OTT 서비스(Over the top service, 인터넷을 통해 방송, 영화, 교육 등을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드물 것입니다. 오히려 젊은 층은 TV보다 유튜브 혹은 OTT 서비스를 더 선호하죠.

 

지난 2월 1일 넷플릭스에는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 일부가 우선 공개됐습니다. 넷플릭스는 오는 4월까지 매월 순차적으로 6~7편씩 나머지 작품들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하죠. 여러분의 최애 지브리 애니메이션은 무엇인가요? 2월부터 4월까지, 공개된 작품과 공개 예정인 작품 총 20편을 소개하겠습니다.

 


 2월 ) 초창기 지브리 대표작 


< 이웃집 토토로 > 

| 감독: 미야자기 하야오 

| 출연: 히다카 노리코, 사카모토 치카

| 장르: 판타지, 애니메이션, 가족

*

숲 속에 살고 있는 특별한 친구를 만났다!

도시를 떠나 시골로 이사 온 ‘사츠키’와 ‘메이’는 우연히 숲 속에 살고 있는 신비로운 생명체 ‘토토로’를 만나 신비한 모험을 함께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의 병원에서 위태로운 소식이 도착하고 언니 ‘사츠키’가 정신없이 아빠에게 연락을 취하는 와중에 ‘메이’가 행방불명되는데...

*

지브리의 상징! 지브리를 일으켜 세운 장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지브리 스튜디오 대표작인 <이웃집 토토로>는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에 좋은 유기농 음식 같은 영화입니다. 제가 이제껏 본 영화들 중에서 동심을 가장 완벽하게 다뤄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순수했던 시절을 가늠하게 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최고 걸작. 이보다 더 훌륭한 애니메이션이 나올 수 있을까요?


< 붉은 돼지 >

|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 출연: 모리야마 슈이치로

| 장르: 판타지, 애니메이션, 전쟁,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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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낭만적인 로맨티시스트!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전쟁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스스로 돼지로 변한 비행사 포르코는 이탈리아의 무인도에서 혼자 지내며 하늘의 해적을 소탕한다. 사람들로부터 붉은 돼지로 불리는 포르코는 미국인 조종사 도널드 커티스의 공격으로 비행기가 파손되자 비행기 제작자인 피콜로에게 수리를 요청한다. 피콜로의 손녀인 피오는 포르코와 함께 하며 온갖 모험을 겪으며 그를 좋아하게 되는데...

*

낭만적인 로맨티시스트.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마르코를 이렇게 부르곤 합니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따스한 햇살이 비치듯 작화가 아름답고 세계가 평온한 듯 그려집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90년대 이탈리아의 슬픈 역사가 숨겨져 있죠. 마르코가 말한 대사 중에서 "좋은 놈은 모두 죽는군."이란 말은 아마 모든 애니메이션을 통틀어 가장 슬픈 대사가 아닐까요. 지브리 특유의 유머 감각이 있는 동시에 전쟁의 어두움을 우정과 투지로 극복하는 모험담이 일품입니다.


< 바다가 들린다 >

| 감독: 모치즈키 토모미

| 출연: 토비타 노부오

| 장르: 로맨스, 틴에이저, 애니메이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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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그녀의 목소리에 조금만 더 귀 기울일 걸...

모리사키 타쿠는 도쿄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다. 그는 방학을 맞이하여 고향인 코우치로 향하는 비행기로 몸을 싣는다. 그는 고등학교의 마지막 두 해 동안 벌어졌던 일들을 회상하기 시작한다. 고2 때 전학 온 무토우 리카쿠는 코우치의 모든 것들에 적응을 잘 못하는 소녀이다. 그녀는 많은 다른 학생들의 부러움과 질시를 동시에 받는다. 타쿠에게는 그가 특별하게 생각하는 절친한 친구인 마츠노 유타카란 친구가 있다. 마츠노는 자주 그에게 그가 리카쿠를 마음에 두고 있음을 말한다. 하지만 수학여행 때 리코쿠에게 돈을 빌려준 것을 계기로 타쿠는 그녀가 아버지를 만나러 떠난 도쿄 여행을 함께 하게 되고 또한 그 도쿄 여행으로 인해 타쿠와 마츠노의 사이가 멀어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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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린다>는 90년대 후반 일본 틴에이저 정서가 아주 잘 녹아들어 마음이 평온해질 수 있는 영화입니다. 지브리 하면 흔히들 미야자키 하야오의 걸작들을 먼저 떠오르는 게 사실이지만 이런 스타일의 작품 역시 지브리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죠. 이야기가 누구에게나 서툰 사랑이 있음을 보여주며, 기본적으로 감성에 젖을 수 있는 특유의 아득한 분위기가 잘 느껴집니다.


< 천공의 성 라퓨타 >

|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 출연: 타나카 마유미, 요코자와 케이코, 하츠이 코토에

| 장르: 판타지, 액션, 애니메이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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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왔을 때 가슴이 뛰면서 멋진 일이 생길 듯한 예감이 들었지.

광산촌 슬랙 계곡에서 기계 수습공으로 밝게 살고 있던 고아 소년 파즈는 어느 날 빛이 나는 목걸이를 한 채 하늘에서 떨어지는 한 소녀(시타)를 구해준다. 소녀는 집안 대대로 전해져 오던 목걸이(비행석)로 인해 정부의 군대(무스카 일행)와 해적(도라 일당)들에게 쫓기고 있던 신세. 시타가 이들로부터 무사히 도망갈 수 있게 도와주던 중 파즈는 비행석과 하늘에 떠 있는 성 "라퓨타"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라퓨타의 존재를 믿고 있던 파즈는 시타와 함께 라퓨타를 찾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파즈와 시타는 그들을 쫓던 군대에게 잡히고, 시타는 정부 비밀 조사관인 무스카에게 파즈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협력을 약속하는데...

*

미야자키 하야오가 걸리버 여행기 제3장 공중 섬 라퓨타 제국에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하죠. 내용적으로 깊이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다른 작품에 비하면 약간 엉성하고 유치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소년, 소녀의 순수한 사랑과 좌충우돌 모험기, 영화의 ost 같은 요소들이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합니다. 꿈꾸는 것 이상으로 도달하기 힘들었던, 도달하는 것 이상으로 지켜내기 힘들었기에 더욱 소중할 수밖에 없는 이상향을 향한 막연한 열망이 이 영화를 빛내게 합니다.


< 추억은 방울방울 >

| 감독: 다카하타 이사오

| 출연: 이마이 미키, 야나기바 토시로, 혼나 요우코

| 장르: 드라마, 가족,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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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의 ‘나’를 데리고 떠난 여행!

도쿄에서 태어나고 자란 탓에 농촌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 오카지마 타에코는 10일간의 여름휴가를 이용해 형부의 고향인 야마가타로 여름휴가를 떠난다. 회사원 생활을 그만두고 귀농한 청년 토시오가 그녀를 마중 나간다. 그는 타에코에게 농촌의 모든 것을 가르쳐주며 점점 가까워진다. 타에코는 그곳 사람들과 어울리며 되살아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추억을 회상하게 되면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지를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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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타 이사 오는 <추억은 방울방울>에서 리얼리티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배경이 되는 야마가타의 자연, 기차역, 집 등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하는가 하면, 야마가타 사람들의 말투를 사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입 모양까지도 세심하게 그렸죠. 타에코의 추억은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어린 시절의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묘한 ‘공감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작품이 두고두고 회자되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지 않을까요.


< 마녀 배달부 키키 >

|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 출연: 타카야마 미나미, 사쿠마 레이

| 장르: 판타지, 애니메이션, 가족,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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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초보 마녀 키키의 아주 특별한 마법 같은 모험!
사랑스러운 초보 마녀 ‘키키’는 검은 고양이 ‘지지’와 함께 빗자루를 타고 마녀 수련을 떠난다. 항구 마을에 불시착한 키키는 첫날부터 우여곡절을 겪지만, ‘배달’에 재능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본격적인 마법 수련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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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는 언제나 현실의 최약자인 여성, 그리고 어린이가 얼마나 스스로 독립적이고 강인할 수 있는지를 그려냅니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들보다 훨씬 강력한 정서적 울림을 갖고 있죠. 결국 그가 말하는 성장은 좋은 도구가 아닌 진정한 마음가짐에서 비롯됩니다. 키키는 그러한 면에서 우리에게 홀로서기의 의미를 가져다줍니다.


< 게드전기 - 어스시의 전설 >

| 감독: 미야자키 고로

| 출연: 스가와라 분타, 오카다 준이치, 테시마 아오이

| 장르: 판타지, 애니메이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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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인간과 마법이 공존하는, 어스시의 세계가 펼쳐진다.
서쪽 바다 끝에 살고 있던 용이 갑자기 인간 세계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곳곳에서 작물이 죽어가고 가옥이 쓰러져 가고, 마법사들이 마법을 잃어버리는 기이한 일이 연이어 발생하기 시작한다. 한편 편안한 왕자의 신분과 나라를 버리고 여행을 하던 '아렌' 왕자는 세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악의 근원을 찾아 여행 중이던 대현자 하이 타카(게드)와 우연히 만나게 되고 이들은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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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지라 불려 온 어슐러 K 르 귄의 원작 <어스시의 마법사>의 영화화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오랜 숙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당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제작 중이어서 감독을 맡기에 어려운 상황이라 장남인 미야자키 고로 감독에게 맡겼습니다. 어차피 죽을 텐데 이 목숨을 소중히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물음과, 그림자가 되어 삶을 쫓는 빛의 화해시키는 여정은 단순히 철학적인 뿐만 아니라 지브리의 새로운 시도로 불립니다.

 


 

3월 ) 싱그러운 봄과 함께 찾아온 2세대 걸작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 출연: 히이라기 루미, 이리노 미유

| 장르: 판타지, 애니메이션, 가족

*

전 세계를 사로잡은 환상적인 모험!

이사 가던 날, 수상한 터널을 지나자 인간에게는 금지된 신들의 세계로 오게 된 치히로. 신들의 음식을 먹은 치히로의 부모님은 돼지로 변해버린다. 겁에 질린 치히로에게 다가온 정체불명의 소년 하쿠. 그의 따뜻한 말에 힘을 얻은 치히로는 인간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사상 초유의 미션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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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안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지브리 하면 바로 떠오르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걸작이죠. 또한 평생을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할 애니메이션이라 여러 번 본 사람이 꽤 있을 겁니다. 영롱하고 서정적인 미야자키 하야오 신화의 정점인 이 작품을 통해 감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10살 먹은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언젠가 10살이었던 어른들을 위해."


< 모노노케 히메 >

|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 출연: 마츠다 요지, 미와 아키히로, 이시다 유리코

| 장르: 애니메이션, 판타지, 액션, 모험

*

고대의 일본, 필사적으로 숲을 지키려는 대자연의 신들과 인간들과의 피할 수 없는 싸움이 시작된다. 
북쪽의 끝, 에미시족의 마을에 어느 날 갑자기 재앙 신이 나타나 마을을 위협한다. 이에 강한 힘을 소유한 에미시족의 후계자인 '아시타카'는 결투 끝에 포악해진 재앙 신을 쓰러트리지만 싸움 도중 오른팔에 저주의 상처를 받고 죽어야 할 운명에 처하게 된다. 결국, 재앙 신의 탄생 원인을 밝혀 자신의 저주를 없애기 위해 서쪽으로 길을 떠난 '아시카타'는 여행 중에 '지코'라는 미스터리 한 수도승을 만나 재앙 신이 생겨나게 된 이유가 서쪽 끝에 있는 '시시'신의 숲과 관련이 깊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한시바삐 서쪽으로 향하는데...

*

<모노노케 히메>는 인간과 자연의 가치의 대립에서 시작하지만,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으면서 둘 사이의 거리를 좁혀가고 그 가운데 놓인 공존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다른 작품에서도 나타나는 주제의식이 여기서 유독 와 닿는 것은 낙관이나 환상에 의존하지 않으며 갈등의 날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자연과 인간의 대결로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그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또 다른 최고작입니다.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

|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 출연: 시마모토 스미, 츠지무라 마히토, 쿄다 히사코

| 장르: 판타지, 애니메이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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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의 가치를 깨닫게 된 그녀, 사투 속에 뛰어들다.

천 년 전, '불의 7일간'으로 불리는 전쟁이 끝난 후 지구는 황폐한 죽음의 행성으로 변했다. 점점 커지는 곰팡이의 숲 '부해(腐海)'가 유독가스를 내뿜어 사람이 살 수 있는 땅도 얼마 남지 않았다. 자연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소녀 나우시카는 그중 깨끗한 바람계곡에서 살고 있지만 부해는 점점 가깝게 다가온다. 그러나 바람계곡의 비극은 인간들의 다툼에서 먼저 시작된다. 군사 제국 토르메키아가 '불의 7일간'을 초래했던 병기 '거신병'을 부활시키려는 계획을 시작했기 때문. 바람계곡은 분쟁에 휘말리고 나우시카는 토르메키아와 맞서는 도시 국가 페지테의 인질이 된다. 그 와중에 나우시카는 부해가 지구를 정화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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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치밀하게 구현된 디스토피아의 세계와, 뚜렷하고 명확한 메시지는 창작자의 수고함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메시지는 여전히 묵직하게 남아 현시대까지 전해집니다. 인간과 환경의 감성적 공존 안에 인간다움이 어떤 것인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이 영화는 말하고 있습니다.


< 고양이의 보은 >

| 감독: 모리타 히로유키

| 출연: 이케와키 치즈루, 하카마다 요시히코

| 장르: 판타지, 애니메이션, 가족,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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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심심한 하루... 고양이 왕국에 초대받다!

17살 평범한 여고생 '하루'. 매일매일이 따분하기만 하고 즐거운 일이 하나도 없다. 어느 날 우연히 트럭에 치일 뻔한 고양이를 구해주면서부터 그녀의 일상은 변화를 맞는다. 하루가 구해준 고양이가 고양이 왕국의 룬 왕자라는 것. 그날 밤 하루의 집에 찾아온 고양이 떼는 자신들의 왕자를 구해준 보답으로 룬 왕자와 결혼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앞으로는 행복한 일들만 일어날 것이라는 이상한 말을 남긴 채 사라진다. 얼마 후 하루는 고양이 왕국으로 초대되는데...

*

한 편의 모험을 다녀온듯한 <고양이의 보은>. 아직까지도 고양이만 보면 따라가고 싶게 하는 신비한 작품이죠. 평범한 일상 속 조금이나마 환상과 위로를 선물해줘서 특히 고양이 덕후들한테는 제대로 취향 저격하는 영화입니다.


< 이웃집 야마다군 >

| 감독: 다카하타 이사오

| 출연: 마스오카 토오루. 아사오카 유키지

| 장르: 애니메이션,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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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괴짜 가족이 우리 이웃집에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폭주족에게 정의의 사자로 살아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진지하게 하는 당당한 할머니 시이게와 가장의 권위 내세우고픈 소심한 아빠 다카시, 저녁식사 메뉴가 유일한 고민거리인 건망증 심한 엄마 마츠코, 작심 3초의 나날을 보내는 평범한 아들 노보루, 가족 특히 오빠 일이 제일 걱정인 막내딸 노노꼬. 오늘 하루도 이들의 일상은 부산하기만 한데...

*

4컷 만화를 보는 것 같은 독특한 구성의 <이웃집 야마다 군>은 이웃에 함께 살고픈 괴짜 가족 이야기입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편안함과 일상의 소소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인생이 아무리 힘든 여정이라고 해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으니, 낙천적인 마음으로 살아보자는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가슴 따뜻해지는 충고와 위로가 가슴 깊숙이 들어옵니다.


< 마루 밑 아리에티 >

| 감독: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 출연: 시다 미라이, 카미키 류노스케, 미우라 토모카즈, 오타케 시노부, 타케시타 케이코, 키키 키린

| 장르: 판타지,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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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cm 소녀 아리에티, 마루 위 인간 세상으로 뛰어들다!
교외에 위치한 오래된 저택의 마루 밑에는 인간들의 물건을 몰래 빌려 쓰며 살아가는 소인들이 살고 있다. 그들 세계의 철칙은 인간에게 정체를 들키면 그 집을 당장 떠나야 한다는 것! 14살이 된 10cm 소녀 아리에티는 부모님의 도움 없이 홀로 마루 위 인간 세상으로 뛰어든다. 빨래집게로 머리를 질끈 묶으면 작업 준비 완료! 

*

<마루 밑 아리에티>는 아리에티와 인간소년 쇼우의 만남과 교감, 그리고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소인족들의 삶을 통해 인간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멸종 위기에 처했으며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소인족들. 여기서 소년은 한 뼘 크기의 소녀 아리에티를 통해 삶의 희망을 얻습니다. 감성 속에 메시지를, 즐거움 속에 교훈을 지닌 감성 깊은 작품입니다.


< 가구야 공주 이야기 >

| 감독: 다카하타 이사오

| 출연: 아사쿠라 아키, 코라 켄고, 치이 타케오, 미야모토 노부코

| 장르: 판타지, 애니메이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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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과 함께 온 그녀에게 하루는 기적입니다’
깊은 산속 마을의 할아버지는 우연히 빛나는 대나무 속에서 여자 아이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온다. 손에 올라갈 정도의 크기에서 금세 아기로, 그리고 또 반나절 만에 아름다운 소녀로 성장하는 신비로운 아이. ‘가구야’라고 이름 지어진 그녀의 미모는 널리 소문이 퍼져, 장안의 내로라하는 귀공자 5명이 청혼을 해오고, 급기야 황제까지 ‘가구야’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가구야’는 산속 마을에서의 첫사랑 ‘스테마루’를 잊지 못하고 그를 찾아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비밀을 털어놓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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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야공주 이야기>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설화인 ‘다케토리 이야기’를 바탕으로 합니다.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소박한 수묵담채 화풍의 그림채로 잔잔하게 담아 한껏 멋들어지게 생동합니다. 괴로움과 슬픔을 피할 수 없는 현세의 삶일지라도 평온한 이상향의 세계보다 생기가 있음에 아름다움을.

 


 

4월 ) 만우절에 찾아오는 숨은 명작


<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

| 감독: 다카하타 이사오

| 출연: 신초우 코콘데이, 노노무라 마코토, 이시다 유리코, 미키 노리헤이, 키요카와 니지코, 이즈미야 시게루, 이시야 간노스케, 무라타 타케히로, 카츠라 베이초우, 카츠라 분시, 야나기아 코산, 카미야 아키라, 하야시바라 메구미

| 장르: 판타지, 애니메이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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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들의 유쾌, 상쾌, 통쾌한 ‘내 땅 지키기’ 대작전!

도쿄 근방의 타마 구릉지. 두 무리로 나뉘어 살던 너구리들은 도쿄의 개발 계획인 뉴타운 프로젝트로 인해 그들의 숲이 파괴되자, 이에 대항하기 위해 중지되어 있던 변신술의 부흥과 인간 연구 5개년 계획을 추진하기로 합의한다. 또한 시코쿠와 사도 지방에 살고 있는 전설의 장로에게도 원군을 청하기로 하고 사자를 보낸다. 너구리들은 게릴라 작전으로 인간들의 개발 계획과 공사를 방해하지만 결국 뉴타운 개발 계획 저지에는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때, 그토록 기다리던 전설의 장로 3명이 도착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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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민간설화, 너구리를 통해 비춘 인간. 인간의 삶을 표현한 최고의 우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해학적이다'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정도로 인간의 탐욕을 유쾌하게 묘사하며,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결코 웃을 수만은 없는 주제 전달력이 매우 빼어납니다. 인간의 군상을 너구리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신기한 체험 영화라 지브리의 독창적인 면모가 엿보입니다.


< 귀를 기울이면 >

| 감독: 콘도 요시후미

| 출연: 혼나 요코, 타카하시 잇세이

| 장르: 틴에이저, 애니메이션, 드라마,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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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첫사랑의 기억이 들려옵니다

중학교 3학년 시즈쿠는 평소 책을 많이 읽는 소녀이다. 여름방학, 매번 도서카드에서 먼저 책을 빌려간 세이지란 이름을 발견하고 호기심을 갖는다. 어느 날 아버지의 도시락을 전해주러 가는 길. 지하철 안에서 혼자 탄 고양이를 보게 된다. 신기하게 여긴 시즈쿠는 고양이를 따라가다 골동품 가게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주인 할아버지와 손자를 보게 된다. 그 손자는 다름 아닌 아마사와 세이지, 사춘기의 두 사람은 점차 서로의 사랑에 대해 알게 된다. 시즈쿠는 바이올린 장인을 자신의 장래로 확실히 정한 세이지를 보면서 자신의 꿈과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그 후 이탈리아 연수를 간 세이지가 돌아올 때까지 작가가 되고자 도전해 보기로 하는데...

*

사랑고백을 하건 노래를 부르건 소설을 쓰건 결국 내가 움직여야 된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첫사랑과 함께 찾아온 책임감을 짊어진 시즈쿠를 통해 '순수'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죠. 어릴 적에 누구나 한 번씩은 겪었을 성장 속 고민들을 잔잔하게 이야기에 담아 풀어나가며 다시 꿈꾸게 만듭니다. 그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 하울의 움직이는 성 >

|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 출연: 바이쇼 치에코, 기무라 타쿠야

| 장르: 판타지,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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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 마법에 걸린 순간, 꽃미남 마법사의 성문이 열렸다!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마녀의 저주로 인해 할머니가 된 소녀 '소피'절망 속에서 길을 걷다가 거대한 마법의 성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자신과 마법사 하울의 계약을 깨 주면 저주를 풀어주겠다는 불꽃 악마 캘시퍼의 제안을 받고 청소부가 되어 ‘움직이는 성’에 머물게 되는데...

*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지브리 하면 역시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죠. 특히 '하울'에 빠진 사람들이 더러 있을 겁니다. 또한 '인생의 회전목마' ost가 자동으로 떠오르기도 하죠. ost의 제목은 이 영화를 관통하여 표현해냅니다. 사악한 전쟁이 만연한 평화로운 초원 위에서도 세월은 덧없이 흘러가며 우린 사랑과 꿈을 놓치지 않죠.


< 코쿠리코 언덕에서 >

| 감독: 미야자키 고로

| 출연: 나가사와 마사미, 오카다 준이치

| 장르: 애니메이션, 로맨스

*

항구가 보이는 언덕에서 코쿠리코 하숙집을 운영하는 열여섯 소녀 '우미'는 바다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매일 아침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는 깃발을 올린다. 그 깃발을 매일 바다 위에서 바라보는 열일곱 소년 '슌'. 한편, 낡은 것을 모두 부수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자는 사회적인 움직임과 함께, '우미'의 고등학교에서도 오래된 동아리 건물의 철거를 두고 갈등이 일어난다. '우미'와 '슌'은 낡았지만 역사와 추억이 깃든 건물을 지키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보존운동을 시작하고, 두 사람은 이를 계기로 서로에게 서서히 끌리기 시작하는데... 

*

미야자키 하야오의 장남 미야자키 고로의 두 번째 작품이죠. 지브리 전성기의 시정과 광기가 아쉬운 잔잔한 추억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60년대 일본을 디테일하게 표현해놓아 잔잔하고 아련한 느낌이 충만합니다.


< 바람이 분다 >

|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 출연: 안노 히데아키, 타키모토 미오리

| 장르: 애니메이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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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어요. 바람이 당신을 데려온 그 순간을`
하늘을 동경한 소년, 지로. 열차 안에서 바람에 날아가는 모자를 잡아준 한 소녀를 만난다. 그러나 지진으로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고, 서로 이름도 모른 채 헤어지게 된다. 10년 뒤, 지로와 나호코는 바람과 함께 운명적으로 다시 만난다. 그러나 행복한 시간도 잠시, 두 사람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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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는 분명하게 전쟁은 곧 파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전쟁 당시국에도 순수한 꿈과 사랑은 있었고 그마저 이용한 전쟁에 대한 항변으로 볼 수도 있죠. 이번 작품에서는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일본의 근대 역사와 정서를 얘기합니다. 또한 비행기 설계사 '지로'를 통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본인의 삶을 투영시키면서 전쟁으로 인한  순수한 꿈의 양면성을 드러냅니다.


< 추억의 마니 >

| 감독: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 출연: 타카츠키 사라, 아리무라 카스미

| 장르: 애니메이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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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지브리 탄생 30주년을 맞아 공개되는 놀랍고도 비밀스러운 감동 판타지!

12살 소녀 ‘안나’는 요양차 방문한 바닷가 마을의 낡은 저택에서 금발의 아름다운 소녀 ‘마니’를 만나게 된다. 마니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안나는 마니의 초대로 저택의 파티에 참가하지만 신기하게도 다음날 낮에 찾아간 저택은 아무도 살지 않은 폐가로 변해있는 등 알 수 없는 일들이 자꾸 일어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마니는 사라지고 낡은 저택에 새롭게 이사 온 소녀 사야카와 안나는 우연히 마니의 일기장을 발견한다. 그리고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그 안의 이야기에 놀라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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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의 순간들을 켜켜이 품은 채 소녀의 성장을 오랫동안 보면서 이야기의 울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내 주변에 있는 할머니나 할아버지의 과거가 궁금해질 것입니다. 혹여나 친정집에 갔을 때, 낡디 낡은 흑백사진을 보면 <추억의 마니>를 마주했던 때의 감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작년에 "넷플릭스"에 에반게리온 TV시리즈와 극장판 버전이 들어왔을 때를 기억하는지 모르겠네요. 의외의 선택을 한 넷플릭스가 이렇게까지 거금을 들여가면서 유명한 작품들의 판권을 사 모으는 건 아무래도 앞으로 경쟁이 더 거세질 것을 예상한 것 같네요. 그 정도로 지브리 스튜디오는 인생작이라 불릴 만한 작품들이 대거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아직 보지 못한 지브리 작품들을 챙겨 보거나 한번 봤었던 명작들에 대한 인상을 다시금 떠올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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